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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8-19 11:41
잘못된 통념 1. 체벌이 나쁜행동을 변화시켜줄 것이다.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5,595  
 

부모들은 흔히 자녀를 체벌하면 ‘메시지를 전달’해서 교훈을 가르쳐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녀의 행동을 변화시키고자 할 때 체벌을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최후의 방법으로 선택하게 된다. 구체적인 방법은 평소의 양육 태도와 해당 순간의 분위기에 따라 달라져 타임아웃을 선언하기도 하고 특권을 박탈하기도 하며 ‘그만두지 못해!’라고 고함을 지르거나 눈을 흘기거나 한숨을 쉬면서 몹시 화가 났다는 것을 말없이 표현할 것이다. 어쩌면 약간 혹은 많이 때릴 수도 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체벌로 시작했다가 점점 혹독한 체벌로 옮아갈 것이다. 하지만 부드러운 체벌이건 혹독한 체벌이건, 조용히 하든 몹시 화가 나서 하든, 체계적으로 하든 아무렇게나 되는대로 하든, 어느 순간 아이를 몹시 벌주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며 만약 벌을 주고 있지 않다면 벌을 주겠다고 협박하고 있을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이 어렵기도 하고 입맛에 맞지도 않지만 이렇게 해야 만이 자녀의 잘못된 행동을 멈추고 올바른 행동을 하도록 가르쳐줄 수 있다고 스스로 되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다음 장에서 더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체벌은 나름의 용도가 있다. 그러나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끝에 가정에서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 체벌을 사용할 때는 비교적 효과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 이유가 뭘까? 체벌은 자녀에게 무엇을 할지 가르쳐주지도 않고 바람직한 행동을 보상해주지도 않기 때문이다. 자녀에게 바람직한 행동을 하게 시키는 유일하게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보상이다. 체벌은 오히려 행동의 개선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역효과를 불러온다. 즉, 공격성을 키우고 부모를 회피하고 부모로부터 벗어나고 싶게 만들며 체벌에 대한 적응력도 높아져 결국 체벌 자체를 전혀 소용없는 일로 만들어버린다.

아이가 아주 어릴 때부터 체벌을 시작하면 부모는 체벌의 함정에 빠져버리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보자. 자녀가 정말로 화를 돋우는 나쁜 일을 했다. 누이동생을 때렸거나 전기스탠드를 깨버렸거나 마구 고함을 질러댔거나 울부짖으며 떼를 썼다. 그래서 벌을 줬더니 금세 그쳤다. 체벌로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없애버린 이 경험이 부모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다음에도 잘못된 행동이 눈에 띄면 체벌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런 과정이 반복된다. 그러나 체벌에 의해 일시적으로 중단된 잘못된 행동은 몇 시간 후나 며칠 후에 같은 속도로 또 찾아온다는 사실을 수많은 과학적 연구결과가 증명해보이고 있다. 사실 체벌이 한 일은 행동을 순간적으로 그치게 한 것에 불과하다. 이 자체가 나쁜 일은 아니지만 그보다 훨씬 더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착각을 하게 된다. 또 자녀가 체벌에 적응을 해버리면 원하지 않는 행동은 더 빨리 되돌아오게 된다. 일시적인 정지 효과가 두 시간 지속된다면 다음에는 90분, 그 다음에는 한 시간, 이런 식으로 점점 줄어들 것이다.

그렇게 되면 체벌의 수위를 한 단계 더 올리게 된다. 결국 작은 체벌이 효과가 좋으면 큰 체벌은 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이제 타임아웃의 시간을 늘려본다. 장난감 등의 특권을 박탈하는 벌이라면 박탈시간을 더 늘린다. 고함을 지르며 야단을 쳤다면 더 험악한 표정으로 목소리를 더 키우고 더 길게 소리를 지른다. 어쩌면 찰싹찰싹 엉덩이를 때리는 단계까지 발전할지도 모른다. 아이의 어깨를 꽉 그러잡고 마구 흔들어댈 수도 있다. 거칠게 밀어 넘어뜨릴 수도 있고 따귀를 때릴 수도 있다. 나 혼자만 그러는 것이 아니다. 부모의 90퍼센트 이상이 어린 자녀의 엉덩이를 때리는 벌을 준다는 보고가 있다.

체벌을 할 때마다 자녀의 행동은 잠시 그친다. 어쩌면 아이는 울면서 죄책감을 표현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연구결과를 보면 부모들이 아이의 눈물과 ‘잘못했어요!’라는 울부짖음을 체벌의 효과로 잘못 해석하고 있다고 한다. 체벌은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체벌의 수위가 높아지는 만큼 아이의 거부감도 상승하고 있다. 그러므로 똑같은 결과를 얻으려면 더욱더 많은 벌을 주게 되고 잠시 행동이 멈추더라도 원하지 않는 행동은 다시 돌아온다. 그것도 오히려 더 빨리, 이전보다 더 나빠진 형태로 찾아온다.

원하지 않는 특정 행동을 제거하는 데 체벌은 그다지 효과가 없다. 오히려 원하는 행동이 아닌 방향으로 변화만 일으킬 뿐이다. 체벌의 분명한 긍정적인 효과는 일시적이고 쏜살같이 빠르다. 부정적인 효과는 조금 늦게 나타나지만 결과적으로 훨씬 더 심각하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무엇보다 체벌은 자녀가 아니라 부모의 행동을 변화시켜버린다. 체벌의 함정에 빠진 부모는 체벌의 빈도와 강도를 점점 높여간다. 비교적 가벼운 체벌로 시작했던 부모의 약 35퍼센트가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어버리면서 아동학대라고 규정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해 물건으로 아이를 때리거나 혹독하고 잔인하게 구타한다는 점을 가슴에 깊이 새겨두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계선을 넘어버린다는 사실과 자녀의 행동을 개선시키고자 시작한 일이 결국 실패로 끝나고 만다는 것을 보면 우리는 보다 큰 진실을 알게 된다. 즉 체벌은 자녀의 행동을 좋은 쪽으로 변화시키기보다는 부모의 행동을 더 나쁜 쪽으로 변화시키는 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누구라도 의도했던 것보다 자녀를 더 심하게 신체적으로 체벌해본 사람이라면, 우리들 대부분이 그 안에 포함되지만, 그 느낌이 얼마나 끔찍한지 알 것이다.

비교적 혹독한 체벌을 가하는 부모는 스스로 아이에게 원하지 않는 행동의 모델이 되고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할 것이다. 구타는 아이에게 삶의 어려움을 구타로 대응하라고 가르칠 것이고, 고함은 고함을, 분노의 표출은 분노의 표출을 가르칠 뿐이다. 모델이 된다는 것은 체벌보다 더욱 강력하게 행동을 가르쳐주는 방식으로 혹독한 체벌로 입은 해가 왜 그렇게 증폭되고 장기간 지속되는지를 설명해주기도 한다. 딸을 때리면 그 딸이 제 남동생을 때리게 되고 부모는 그 일로 또 딸을 때리면서 ‘우리 집에서 사람 때리는 일은 안 된다고 했지!’라고 고함을 지른다. 사실 딸에게 때리기의 효과적인 본보기를 보인 사람은 부모 자신이고 아이는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제대로 배운 것이다. 그래서 부모에게 많이 맞고 자란 아이는 화가 나거나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또래를 때리고, 부모가 고함을 질러가며 혼낸 아이는 제 또래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소리부터 지른다.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은 부모의 훈육대로 다른 아이를 ‘훈육’한다.

또한 어떤 행동에 대해 체벌을 가하면 여전히 그 행동에 관심을 집중시키는 결과를 낳고 관심은 어떤 식으로든 아이가 그 행동을 반복하도록 독려하는 효과를 불러온다는 사실도 명심하자. 실제로 아이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아 벌을 주면서 무엇이 잘못되었고 왜 이 벌이 적절한지 구구절절 설명을 하면 사실상 그 행동을 지속시키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체벌의 순간 다음과 같은 교훈을 전달하고 있는 셈이다. 동생을 때리면 너에게 더 많은 관심을 보일 것이다. 그러니 다음에도 관심을 원하면 동생을 또 때려라. 내가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고 설교를 하고 특권을 박탈하고 심지어는 때릴지도 모르지만 너를 못 본 척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결국 체벌은 자녀의 공격성을 높여주고 벌을 주는 부모에게서 도망치고 싶은 마음만 키워주는 경향이 있다. 또 원하지 않는 행동을 더욱 양산할 것이고 벌을 줄 기회가 늘어나 더 많은 체벌을 독려할 것이며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는 체벌의 함정 속으로 더욱 깊이 빠져들 것이다.

체벌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다는 다는 말이 아니다. 뒷부분에서 언급하겠지만 원하는 행동을 긍정적으로 강화하는 프로그램에서 체벌도 작지만 효과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원하지 않는 행동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되려면 부드럽고 단기적인 체벌을 가능한 한 행동의 초기에 사용해야 한다. 그래야만 원하지 않는 일련의 행동이 완전히 잠재화되기 전에 재빨리 단기화시킬 수 있다. 때로는 시의적절한 표정이나 말로 잘못된 행동을 그치게 할 수도 있다. 기술적으로 잘 사용하면 표정과 말만으로도 체벌 혹은 체벌의 위협과 같은 역할을 효과적으로 해낼 수 있다. 그러나 보통 부모들은 잘못된 행동이 전 과정을 다 밟으며 진행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나중에야 벌컥 화를 내며 벌을 준다. 이런 식은 효과가 없다. 앞으로 부모로서 체벌은 덜하면서 효과는 증가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다. 사실 전자는 곧바로 후자로 이어지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