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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5-23 12:14
우리아이들은 사교육안시켜요... 딸6인집이야기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528  
우리아이들은 사교육안시켜요... 딸6인집이야기

 



[중앙일보 송상훈.정철근.김정수.김영훈.권근영] "매를 들더라도 제대로 가르쳐 주세요." 딸 여섯을 둔 박영근 교수(성신여대)는 아이의 가정통신문에 이렇게 써 보낸 답니다. 그만큼 학교를 믿는다는 얘깁니다. 아이들은 학원 같은 곳에 가지 않고도 잘 크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사교육비 때문에 아이를 낳지 않는다고 합니다. 박 교수 입장에서는 그런 얘기들이 핑계처럼 들릴 것 같습니다. 부모가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도 아이를 훌륭하게 키울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정부는 교육비를 줄여야 출산율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여러 가지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부모의 생각입니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박영근 성신여대 교수(42.화가)의 집은 생기가 넘친다. 휴일에는 여섯 명의 딸이 웃고 떠드는 소리에 북한산 기슭의 박 교수 집이 떠나갈 것 같다. 박 교수는 요즘 보기 드문 '딸 부자'다. 서울예고 2학년인 큰딸 가영양부터 막내 가진이(4)까지 6명이다.

"다른 엄마들이 '아유 요즘 같은 세상에 교육비를 어떻게 대려고 그렇게 아이를 많이 낳았느냐'고 해요. 아마 교육비 문제를 미리 생각했다면 아이를 6명까지 못 낳았을 거예요." 부인 이정화(43)씨는 아이들에게 사교육비를 많이 쓸 형편도 안되지만 사교육을 시킬 생각도 없다고 했다.

박 교수 부부는 다섯째 지나(7)의 유치원비(월 30만원)를 제외하곤 사교육비를 전혀 지출하지 않는다. 첫째 가영 양은 중학교 때 방학을 이용해 학원에 다닌 적이 있지만 고등학교에 들어와선 학원을 아예 끊었다. 가영 양은 "학원은 왔다갔다 하는데 들어가는 시간에 비해 효과가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가영양은 요즘 수업이 끝나면 학교 도서실에 남아 공부한다. 1시간이라도 스스로 공부해야 온전히 자기 것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가영양은 학원을 거의 다니지 않았지만 학교 성적은 상위권이다. 중학교 때 비교내신이 15등급 가운데 2등급이었다.

박 교수는 학교와 선생님을 믿는다. 얼마전 둘째 아이 가정통신문 학부모 소견 난에 "매를 들더라도 제대로 가르쳐 주세요"라고 써 보낸 것도 그런 이유다.

그들은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지 않는다. 대신 집에서 스스로 공부하게 한다. 아이들이 집에 오면 엄마는 저녁을 먹기 전 숙제를 끝내야 한다. 아이들은 저녁 식사 후 수학 교과서를 미리 풀게 하거나 영어 테이프를 반복해 듣게 한다. 부족한 것은 인터넷 학습 사이트를 찾아다니며 스스로 보충한다. TV는 평일에는 일체 보지 못한다. 일요일 저녁에만 예외적으로 온 가족이 모여 개그프로그램을 시청한다. 웃어야 건강해진다는 박교수의 믿음 때문에 생긴 전통이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셋째 가람(12)이와 넷째 지원(9)이는 방과후학교에서 영어와 가베(도형 놀이)를 배운다. 한 달에 3만원씩 6만원밖에 안 든다.

엄마 이씨는 "장소를 옮겨다니지 않고 학교에서 다양한 예체능과 특기 적성교육을 해주는 방과후교육이 큰 도움이 돼요. 사실 대학에 가기 위한 입시 사교육도 문제지만 유치원.초등학교 때부터 예체능에 들어가는 사교육비도 만만치 않아요"라고 말했다.

미술을 전공하는 큰 아이의 실기는 박교수가 봐준다. 일일이 지도를 하는 게 아니고 옆에서 조언을 해주는 정도다. 친구들이 학원에 가거나 교수, 강사에게 레슨을 받는 것과는 다르다. 박 교수는 "미대에 입학하려면 학원만 많이 다닌다고 좋은 게 아녜요. 대학입시 실기시험도 독창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학원풍으로 굳어지면 오히려 감점 요인이 될 수 있죠"라며 웃었다.

박 교수 부부는 6명의 아이를 키우면서 교육비 등 경제적 부담 보다는 보람이 훨씬 크다고 했다. 특히 넷째 지원이가 4살 때 백혈병에 걸렸을 때 진한 가족애를 느꼈다. 부부는 "지원이를 살려주면 이 소중한 아이들을 더 열심히 키우겠다"고 기도했다. 박씨 부부는 이후 막내 가진이를 또 낳았다. 지원이는 3년의 투병 끝에 완치됐다.

"첫 아이가 철이 없는 줄만 알았는데 '자기가 큰 언니니까 가족 중에 골수를 이식할 일이 있으면 반드시 내가 하겠다'고 나섰어요. 당시 큰 애가 얼마나 사랑스럽고 믿음직스러웠는지…"엄마 이씨는 아이들이 많으면 아이들끼리 스스로 양보와 타협의 원리를 배우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0-05-23 12:28:35 성숙과성장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