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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5-2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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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섭과 잔소리을 사랑으로 착각한 엄마 ...아들과 너무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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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관리자
 조회 : 4,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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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섭을 사랑으로 착각한 곽부인은 ...아들과 너무 힘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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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인간의 미래지향적인 태도는 선택적인 거부와 상호협력적인 동화를 통해서 흡수되는 역할의 기능적인 강화에 그 근본을 두고 있다.
특히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들은 자녀가 이룩해야 할 미래의 그 어떤 것에 희망을 걸고 어려운 오늘을 슬기롭게 이겨나가는 지혜를 동원하여 자녀의 행동을 선택적으로 규제하고 가족으로서의 윤리와 전통적인 가치관을 행동으로 가르쳐 주입시키고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관계를 도모하는 것이다.
그리고 상호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이러한 기대의 성취를 위해서 부모와 자녀가 가져야 하는 가족생활에 대한 공유된 관념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과 해서는 아니되는 역할을 분명하게 판단하여 해야 할 일만을 철저하게 수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우리들 가족처럼 가족의 역할이 분명하지 않을 때 가족은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서로가 서로를 불신하는 위화감을 갖게되고 서로 조화될 수 없는 분산과 혼란의 유기불안을 경험하게 한다는 것이다.
부모는 부모대로 자녀는 자녀대로 버림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는 무의식속의 두려움이 마치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리기라도 하듯, 부모는 자녀를 혹독하게 다루고 자녀는 부모를 두려워하면서도 함부로 대하는 천박한 가족으로 전락하게 되어 그야말로 문제가족으로서의 역기능을 자초한다는 것이다.
곽부인의 가족은 사업을 하는 남편과의 사이에 두 아들을 낳아 기르고 있었다. 곽부인은 자녀 양육상의 어려움이 있어 과거 6개월여의 상담을 받아오면서 자식에 대한 부질없는 희망을 버리게 되었다. 곽부인의 자식사랑은 큰 아들 현두에 대한 과잉간섭으로 의욕상실증을 유발시켜 가정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간섭을 사랑으로 착각한 곽부인은 현두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며 소리지르고 욕하고 때리면서 부당한 버릇을 잡아주려는 필사적인 노력을 해 왔다. 그러나 현두의 행동에는 하등의 변화가 없었다. 변화가 있었다면 점점 더 매를 많이 맞아야 하는 일만을 골라 가며 하는 것이었다. 현두네 모자는 누가 질세라 때리고 맞는 엄청난 일을 계속하며 어머니 곽부인은 아들사랑(?)의 감정(때리고 싶은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고 아들 현두는 어머니를 좋은 어머니로 만들어 주기 위해 온갖 나쁜짓을 다하는 고초를 마다하지 않고 겪어 냈다.
어느 때 현두가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서 나무라고 때릴 일이 없는 날에는 방이 더럽다는 이유로 아니면 동생의 숙제를 돌봐주지 않았다든지 학교에서 예정된 시간보다 늦게 돌아왔다는 이유 등으로 어떻든 매를 맞아야 하는 어렵고 힘겨운 생활을 해야 했다.
상담이 계속되면서 어머니가 현두를 때리는 빈도가 줄어들고 현두는 어렵게 어렵게 웃으며 지내는 날이 많아졌다. 그러던 어느날 현두는 친구 등살에 못이겨 예전에 단골로 다니던 전자오락실에 가게 되었다. 정신을 잃다시피 하고 오락에 심취해 있는데 누군가가 뒷통수를 쳤다. 뒤를 돌아다 보았다. 어머니가 그 곳에 예전의 그 무서운 얼굴을 하고 서 있었다. "아, 이게 웬일인가? 큰일 났다. 나는 이제 죽었다"하고 생각한 순간 어머니는 현두의 멱살을 거머 쥐고 집으로 끌고 갔다. 그러나 집에 돌아 온 어머니는 예전 같지가 않았다. 조용한 모습으로 입가에 이상한 웃음까지 머금고 있는 것이 아닌가! 현두의 눈에서는 불이 번쩍 거렸고 눈물이 마구 쏟아져 나왔다. "어머니, 잘못했어요. 다시는, 다시는 그런 짓 안 할께요"하며 애원했지만 어머니는 막무가내였다. "아니다, 아니다. 현두야, 자식을 잘못 기른 이 엄마가 죄인이다. 죄인이야, 내가 죄인이야"하며 한 없이 어머니 자신의 종아리를 때렸다. 엄마의 종아리에 피멍이 들 때까지 어머니는 자신을 때렸다. 그리고 주저 앉아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현두를 타일렀다. "앞으로 또 네가 그런 일을 하면 나는 다시 나를 이렇게 때리며 너에게 나의 잘못에 대한 용서를 빌거다"하며 현두를 냉대하며 기른 과거를 후회하며 참회하는 듯한 기미를 보였다. 그러나 어머니의 약속은 그리 오래 지켜지질 않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현두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현두 어머니의 마음 속에는 자기도 모르는 자기학대감이 눈처럼 쌓여 있고 그 자학이 현두를 미워하고 때림으로서 매를 맞은 현두가 어머니를 저주하고 말을 안듣는 것으로서 어머니를 화나게 만들면 어머니는 그때 현두를 때렸다. 혼자서 아무런 이유도 없이 화를 낼 수 없었던 어머니는 현두를 말 듣지 않는 아들로 만들어 놓고 그 아들이 말을 안 들으면 그 이유로 아들을 때렸다.
이러한 어머니의 무의식 세계를 모르는 현두는 자신이 매맞을 짓을 하기 때문에 어머니는 때리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하며 어머니는 좋은 사람, 자신은 나쁜 아들로 생각했다. 병리적인 자아의 분열된 방어의 결과가 가져온 불행이었다.
그 후 현두를 위한 상담은 2년 가까이 진행되었다. 그 동안에 현두의 문제행동은 많이 교정되었다. 따라서 곽부인의 정서에도 평정이 찾아왔다. 아직도 상당한 기간을 상담을 받아야 할 것 같았는데 아이들과 함께 호주로 여행을 다녀온 다음에는 소식이 끊어졌다. 아쉬운 일이었다. 그러나 당사자들이 남아 있는 문제를 안은채 그렇게 그냥 살아가겠다는 것을 어떻게 하겠는가? 다만 현두의 건승을 빌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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