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와 인사를 나눈 후에 단 몇분도 안 되어 그 이름을 잊어버린다.

집에 가는 길에 세탁소에 들려야 한다고 몇 번이나 다짐을 했는데도

집 앞에 와서야 비로소 생각이 난다. 너무나 정신이 없어서 길을 걷다가

벽에 부딪히거나 아래층 아파트의 초인종을 누르곤 한다.

기억이란 고도로 조직화된 복잡한 과정이다. 기억력의 손상을 유발하는

질병 때문이 아니라면 전화번호든 해야 할 일이든 까맣게 잊어버리는 것은

그만큼 정신이 산만하다는 증거이다. 무언가 특별한 일에 마음을 뺏기도

있다거나 생각이 정리되어 있지 않고 마음이 불안하면 말 그대로 "정신이

없다." 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것이다.

스스로 정신 없다고 생각해 버리면 이런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무언가 잘

기억이 나지 않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난 정말 건망증이

심하단 말야. 어떻게 이렇게 까맣게 잊어버릴 수가 있지?" 라는 변명이

대부분이다. 바로 이런 생각 때문에 애초에 자신이 무언가를 생각해 내려고

 하기도 전에 이미 기억해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암시로 기억을 방해해서

항상 자신을 그런 식으로 만들어 버린다. 자기 암시란 그렇게 무서운 것이다.

하지만 자시 암시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자신이 잘 기억 할수

있으리라고 유리한 방향으로 자기 암시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즉각

기억을 불러이르킬 만한 단서를 만들어 내서 이런 긍정적인 자기 암시를

뒷받침해 주면 된다.

오늘날처럼 혼란스럽고 1분 1초를 다투는 숨가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코 앞에 닥친 일들에 쫓겨 무엇이든 미루고자 한다. 그냥 편지를 뜯어서 읽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어떻게 해야 할지 안절부절 못하다가 결국에는

미결 서류 더미 위에 던저 버리고 나중으로 미룬다. 그리고 다시 들춰보지는

않는다. 집으로 가면서 세탁소에 들러야 한다고 생각만 할뿐 그 생각을

떠올릴만한 "장치" 를 마련하지 않고 그냥 잊어버리고 마는 것과 똑같은

경우이다.

이처럼 필요한 때 해야 할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뇌에는 "잘못된 경고" 라는

메세지가 전달된다. 이것이 반복되면 아무리 떠올리려는 생각이 있어도

뇌는 많은 것들을 잘못된 경고로 인식하고 넘어가 버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의 뇌를 즉시 재교육해야 한다. 일단 작은 녹음기를 구입한다.

작은 수첩 같은 것을 이요하는 것도 좋지만 녹음기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다. 녹음기에 머릿속에 떠오르는 해야 할  모든 조치와 생각들을

빠뜨리지 말고 녹음한다.

단순이 그것을 테이프에다 녹음해 놓는 것만으로 그쳐서는 안된다. 이미

녹음한 일들을 할 때까지 테이프를 듣는다.이제부터는 뇌에서 전달되는

중요한 메세지를 따르도록 뇌를 훈련시켜야한다. 

산만하고 혼란스런 마음을 한 번씩 정리하는 것도 잃어버린 기억력을

되찾는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부정적인 생각을 몰아내고 침착하고

평화로운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마음을 비우고

고요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야 정신이 없는 상태. 즉 혼란한 상태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명상이나 요가 장거리 달리기 같은 방법이 도움이 

될 것이다. 반드시 이러한 방법이 아니더라도 알맞은 방법으로 연습을 해야 한다.

적절한 휴식을 취함으로써 균형 잡힌 생활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당신의

마음을 피로하게 만드는 복잡한 일들을 떠나 휴식을 취한 다음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다. 진정한 의미의 여가는 바로 재창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