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앞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그다지 외모에 신경 쓰는 성격도 아닌데

거울 앞을 지나갈때는 반드시 바라본다. 때로는 나도 모르게 거울에 비친

나 자신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내 모습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가 많다.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거울 속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행동이 단순이 외적인 허영심 때문에 나타난다고 할 수는 없다.

스스로를 보잘것없는 사랑이라고 생각하다 보면 자신이 한없이 왜소한

인간이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마치 몸뚱이가 없어져 버린 듯한 착각 때문에

거울에 비친 모습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의

내면에는 투명 인간이 되어 버린 것 같은 공허함이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거울을 들여다보지만 때로는 자신의 기대와는 달리 너무나 초라한

몰골을 한 사람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

심지어 자신의 사진을 보다가 문득 " 이건 나하고 조금도 안 닮았어!" 하고

 비명을 지르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자신에 대해 가장 마음에 드는 열 가지

목록을 만들어 보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목록을 만들 때는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구별짓는 내적인 즉 거울에는 결코 비치지 않는 측면에

초점을 맞춘다. 예를 들면 " 나는 대단한 상상력을 가졌어" " 업무를 분석하고

마감 시간을 정하는 데 천부적인 자질을 발휘하지" "지난번에 이웃집 사람을

확실하게 도와주었지" 하는 식으로 나열해 본다.

열 가지를 모두 채우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도 상관없으며 아무리

사손한 것이라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목록을 다 완성하고 나면 그걸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 놓고 자주 읽어보는 습관을 들인다. 이런 행동을 통해서

스스로가 가장 초라하게 느껴지는 순간에 자신의 참된 가치를 다시

한번 상기할 수 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이 목록을 다시 작성하도록 하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나열하되 매번 새로운 사항을 추가하기 위해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거울을 통해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고 이를 자기 확인의 유일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인정을 받거나 칭찬을 듣는 등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듣는 것을 어색한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그렇다면 칭찬 뒤에 어떤

의도가 숨겨져 있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하거나 그저 무시해 버리지 말고

그 칭찬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한다. 예를 들어 "회의 시간에

그런 차트를 활용하다니. 정말 대단한 일을 했어" 라는 칭찬을 들으면

"고맙습니다만 그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시간만 조금 더 있었다면 정말

더 멋지게 해낼 수 있었을 겁니다." 하고 대답하는 대신에 인정해 주고

칭찬하는 사람들을 괜히 불편하게 만들 필요는 없다.

우리는 때로 자신의 감정을 해석하기가 어려울 때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 보면 자신의 감정을 확인한다 겉 모습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좋건 나쁘건 모든 감정을 인정한다는

의미이다.극장에서 슬픈 영화를 볼 때는 다른 사람들 처럼 펑펑 울어 버리자

직장에서 갑자기 무언가 재미있는 생각이 떠오르면 다른 사람의 눈치볼

것 없이 큰 소리로 웃어 버리자. 고속 도로에서 누군가가 염치없이

끼여들면 기분 나쁜 감정이 가라앉을 때까지 있는 힘을 다해 그냥 자기

자신에게라도 고함을 지르거나 주먹으로 주먹으로 핸들을 내리치자

일단 자신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인정하면 더 이상 기분을 전환하기 위해

거울을 들여다볼 필요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