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12월 8일 충남 보령시건강가정지…

12월 7일 충북 오창 국가과학기…

12월 7일 충북 제천영육아원 생…

 
작성일 : 18-01-27 10:01
2018.1.16 조선일보 " 예비부모교육에 대한 전문가 조언"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42  
   http://edu.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26/2018012601781.html [83]

젊은 부모 아동학대 급증…전문가

“10대·20대에 예비 부모교육 필요”


오푸름 조선에듀 인턴기자

2018.01.26 15:06


최근 아동학대로 인한 사망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예비 부모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광주 삼남매 실화 사건과 같이 이른 나이에 부모가 돼 치명적 실수나 잘못을 저지르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천안에서는 남편이 밉다는 이유로 생후 6개월 된 딸을 이불로 덮어 숨지게 한 10대 어머니가 경찰에게 붙잡히는가 하면, 같은 해 7월 대구에서는 20대 초반의 부부가 3세 아들 A군의 목에 개 목줄을 채우고 사흘간 방치해 숨지게 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젊은 부모에 의한 아동학대 사건이 증가 추세에 있다는 사실은 통계로도 입증된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이 발간한 전국아동학대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아동학대 사건 중 20대 학대행위자에 따른 아동 사망 사례는 2014년에는 2건, 2015년에는 3건을 기록했다. 이후 2016년 보고서에서는 20대 학대행위자에 의해 아동이 사망하는 사건이 17건에 달하는 등 큰 폭으로 증가했다.

◇ 10대 예비 부모교육 필요해…“자신의 부모를 돌아보는 것부터”

전문가들은 예비 부모교육 시기를 청소년기로 앞당겨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예비 부모교육을 통해 아동학대를 예방하고 가족 공동체가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예비 부모교육 대상은 성별이나 나이와 관계없이 부모가 될 가능성이 있는 모든 사람이다. 전미경 동국대학교 가정교육학과 교수는 “자식을 낳으면 어른이 된다는 옛말이 있듯이 부모됨의 본질은 약자를 돌보는 것”이라며 “어른이 되기 전, 누군가를 돌보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고 예비 부모교육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전 교수는 이어 “고등학생쯤이면 자신의 부모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이 생겨 예비 부모교육에서 가르쳐주는 올바른 부모됨을 적절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며 “고등학생 때부터 예비 부모교육을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김은설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 역시 고등학교 시기를 예비 부모교육의 적기로 꼽았다. 김 연구위원은 “모든 사람이 보편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교육과정 내에서 한 번이라도 부모됨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을 갖자는 것”이라며 “지금처럼 기술가정 교과서에 실린 내용만 가르칠 게 아니라 아기를 안아보는 등 부모됨을 직접 경험해볼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10대를 위한 예비 부모교육은 아동학대 예방교육과 비슷한 맥락에서 다뤄질 수 있다. 이인선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10대에게 부모교육이란 ‘부모가 되면 어떻게 하라’가 아니라 ‘어떤 행동이 아이에게 특정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제로 진행돼야 한다”며 “이러한 예비 부모교육으로 자연스럽게 아동학대의 개념을 이해하고, 가정이나 외부에서 행해지는 아동학대를 스스로 인지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결국 아동학대 예방교육과도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15년간 현장에서 예비 부모교육을 해온 이동순 한국부모교육센터 소장은 10대 청소년들에게 미래에 필요한 육아법을 설명해주기보다 지금 예비 부모교육이 필요한 이유를 깨닫게 해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구체적으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강연할 때, 자신의 부모를 떠올리게 한다”며 “부모의 의사소통 방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고 자신의 의사소통 방식을 되짚어봄으로써 미래의 자녀를 위해 어떤 점을 고쳐야 할지 고민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 소장은 지난해 12월 경기 평택 한광여고에서 진행한 예비 부모교육을 사례로 들었다. 평택시와 아동보호전문기관 후원을 받아 3학년 학생 370명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었다. 이 소장은 “처음엔 평택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아이들이 미래에 가족을 꾸렸을 때 가정폭력을 하지 말아야 한다’를 주제로 강연을 해주길 요구했다”며 “그러나 가정 꾸리는 것을 아직 생각조차 해본 적 없는 학생 입장에서 보면 ‘가정폭력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제 자체가 너무 생뚱맞기 때문에 접근 방식을 달리했다”고 말했다. 먼저 ‘너희 엄마, 아빠의 의사소통방식을 본 적 있느냐’ ‘관계가 어떠하냐’ 등을 물으며 부모를 객관적으로 볼 기회를 줬다. 교육받은 학생들은 “부모님의 의사소통방식에 대해 ‘그러려니’ 했을 뿐 미래에 나도 그렇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전혀 못했기 때문에 놀랐다” “부모님이 싸우는 모습을 봤는데, 지금 돌아보니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친구들 사이에서 욕을 많이 쓰는데 욕도 언어폭력이며 이것이 가정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재 예비 부모교육은 주로 각 지역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주로 이뤄진다. 그 중 10대 예비 부모교육을 가장 꾸준히 제공하는 서울시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는 서울시내 50여개 중·고등학교에 전문 강사를 내보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과정에는 ▲애착 ▲공감과 책임 ▲아기 모형을 활용한 돌봄 실습 등이 포함돼 있다. 이 모든 과정을 수료한 학생들에게는 부모교육 자격증을 발급한다.

◇ 20대에는 더욱 구체적 교육 필요… “관심 있는 주제로 접근해야”

20대 예비 부모교육에 대해 전문가들은 10대 대상 교육보다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내용을 다룰 것을 주문했다. 김은설 연구위원은 “결혼적령기에 가까울수록 상황이 달라지기 때문에 20대 초반과 중후반으로 나누어 교육해야 할 것”이라며 “20대 초반에는 양육의 즐거움이나 가정·출산에 대한 인식 재고에 초점을 맞춘다면, 중후반 대상으로는 양육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더 많은 20대가 예비 부모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인선 부연구위원은 “대학교에서 교양 과목으로 지정해 아동 발달에 대한 이해, 양육 과정 등을 다뤄야 한다”며 “상대적으로 양육 프로그램을 접할 기회가 적은 젊은 남성까지 고려해 접근성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6년 여성가족부는 생애주기별 부모교육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군 장병 대상 ‘찾아가는 부모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대학 내 교양 혹은 전공과목으로 부모교육 강의를 하는 전미경 교수는 “상당수 학생이 ‘좋은 부모’는 어떤 부모인지 궁금해 수업을 들으러 온다”며 “좋은 부모됨은 세대에 걸쳐서 내려오기 때문에 예비 부모교육을 받은 20대가 나중에 부모가 됐을 때 그 교육이 갖는 힘은 매우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결혼과 출산을 준비하는 20대 중후반 예비 부모는 거주 지역 건강가정지원센터나 보건소를 통해 임신과 출산, 부모됨 등 실질적인 내용을 배울 수 있다. 지난해 11월 성남시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실시한 ‘예비부모학교’는 부모됨 준비, 임신과 출산, 안정 애착을 위한 신생아 케어 등 총 3회차로 구성됐다. 앞선 10월 강남구보건소에서는 ‘출산 준비 교실’을 통해 예비 부모 교육과 영재 태교 및 순산 비결 등을 지도했다.

이동순 소장은 또 예비 부모교육에서 가르쳐야 할 내용이 20대의 관심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주제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소장은 “20대는 친구 관계나 연애에 가장 관심이 많을 때”라며 “올바른 연애를 위해서는 상대방과 성숙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더 나아가 자신의 미숙한 의사소통방식을 돌이켜 보고 훗날 아이를 키울 때에도 이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준비 없이 이른 나이에 부모가 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는 차원에서라도 예비 부모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유미숙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상담사는 “10대·20대 미혼모들에게는 생계비 등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양육과 관련한 부모교육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특히 10대 미혼모의 경우 가출 후 부모가 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학교 밖 청소년'에게 성교육과 예비 부모교육을 함께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 해외사례 살펴보니…일본‧대만은 학교 등지에서 예비 부모교육 활성화

이전부터 아동학대 등 미성숙한 부모들이 저지른 끔찍한 사건들은 지속적으로 발생해왔지만, 예비 부모교육 프로그램 개발은 여전히 더딘 상황이다. 지난달 발간한 열린부모교육연구 학회지에 따르면, 공공기관이나 지역사회기관에서 현재 시행되고 있는 총 28종류의 생애주기별 부모교육 프로그램 중 예비 부모용은 4종류에 불과해 가장 적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내용도 임신과 출산, 부모 역량 강화, 인성 교육 등으로 한정됐다.

반면 해외에서는 다양한 경로로 부모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2008년부터 ‘가정교육지원팀’을 구성해 지역마다 실질적인 교육 지원에 힘쓰고 있다. 특히 사이타마 현의 부모교육프로그램에는 미래에 부모가 될 중‧고등학생까지 포함했다. 장래 부모가 될 수 있는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부모교육은 기술‧가정 교사가 교과목 시간을 활용해 실시하며, 여기에는 중‧고교생이 영유아와 직접 만나는 실습과정까지 들어 있다. 대만의 경우 2003년 제정된 가정교육법에 근거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으며, 가정교육의 하나로 부모교육을 운영 중이다. 이에 고등학교와 이하 학교에서 정규 과정 이외에 학년별로 가정교육을 최소 4시간 이상 진행하고, 그 부모까지 연계해 수업을 받도록 한다.

이외에도 미국에서 운영 중인 ‘널처링 패런팅 프로그램’(Nurturing Parenting Program)은 아동학대나 방임을 예방하는 대표적인 부모교육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예비 부모교육은 물론 출산 전단계의 교육, 특수교육이 필요한 아동에 대한 교육, 지역사회 인식 캠페인 등 모든 형태의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한 전방위적 활동으로 구성돼 있다. 이인선 부연구위원은 “외국 사례를 살펴보면, 많은 나라에서 10대와 20대뿐만 아니라 유치원생에게도 아동학대의 개념 등을 가르치고 있다”며 “모든 아이가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도록 학교 등 교육기관을 활용해 예비 부모교육과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함께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